민중미술가로 잘 알려진 임옥상씨(52)는 '작가 정신'이 투철한 예술가다. 종이와 흙 등 다양한 재료로 폭넓은 작업을 해오다 최근들어선 '철'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포크 스푼 나이프를 이용해 물고기를 형상화한 '포크 스푼 나이프' 시리즈는 식(食)문화의 예술화를 해학적으로 보여주는 설치작품이다. 25일부터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열세번째 개인전의 소재도 철이다. '철기시대 이후를 생각한다'를 주제로 경기도 화성의 미군 사격장인 매향리에서 수거해 온 폭탄 잔해물을 이용한 입체조형작 등 30여점을 선보인다. '철기시대'는 폭력의 시대를 의미한다. 폭탄 잔해물을 잘라내고 모아 붙이는 작업을 통해 살생과 파괴의 상징인 철에 새 생명을 부여함으로써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준다는 게 작가의 의도다. 10월7일까지.(02)73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