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라크는 대량살상무기 제거 등을 촉구한 유엔결의안을 준수하든지 아니면 군사공격을 감수하라"며 사실상의 최후 통첩을 보냈다. 미국은 이와 함께 중동지역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 병력을 이라크 인근 카타르로 이동시키는 등 대 이라크 공격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단계에 들어갔다. EBS '시사다큐 움직이는 세계'는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미국의 정책 결정 과정과 이라크 정부의 대응,세계 여론의 반응을 분석한 '집중분석:대테러전 확대-왜 미국은 이라크를 치는가'를 16일 오후 10시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은 9·11 테러사태 이후 꾸준히 거론돼온 사담 후세인 정권의 축출 문제가 부시 행정부 실력자들 사이에서 어떻게 논의돼 왔으며 어떤 정치적 고려에서 현재의 상황에 이르게 됐는지를 집중 조명한다. 특히 대 테러전 확산 주장의 선봉에 섰던 미 국방정책위원회 리처드 펄 위원장,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제임스 울시 전 CIA 국장,리처드 버틀러 전 유엔 무기 사찰단 의장 등의 인터뷰를 통해 대 이라크 전쟁에 대한 미 정계 최고위층의 다양한 논쟁과 의견들을 밝힌다. 또 어떤 과정을 거쳐서 후세인이 미국의 공적으로 굳어졌는지 역사적인 사건들을 되짚어본다. 이라크 반체제 인사들의 인터뷰는 물론 이라크 정부 대변인의 인터뷰도 카메라에 담았다. 이와 함께 미국이 9·11테러에 이라크가 연루됐음을 밝히는 증거를 찾는 데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도 살펴본다. 이 프로그램에서 뉴욕타임스 기자 엘레인 시올리노는 9·11테러 직후 열린 미 국가안보회의에서 펜타곤 출신의 보좌관들이 대 테러전에 처음부터 후세인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었다고 공개하고 있다. 이때 제동을 건 것은 콜린 파월로 신중론을 주장하며 선거를 의식한 여론에 촉각을 세울 것을 부시에게 권고했었다고 한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