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대선을 100일 앞둔 10일 1박2일 일정으로 대구를 방문, 전국 정책투어 계획에 시동을 걺으로써 추석을 전후한 선대위 발족 추진과 함께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들어갔다. 노 후보는 특히 주말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도 1박2일 일정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노 후보가 지난 4월 국민참여경선에서 후보로 선출된 이후 공식프로그램을 짜서 대구를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노 후보측은 "대선 D-100을 맞아 후보로서 지방순회 정책투어의 스타트를 대구에서 끊는다는 데 주목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번 영남지역 방문은 추석 연휴를 겨냥, 신당 추진문제로 복잡하게 얽힌 당내 상황과 무관하게 후보로서 공식 행보를 가속화함으로써 후보 지위를 안정시키고 당의 중심으로서 대선 정국을 타개해 나가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 후보는 특히 동서통합을 명분으로 영남득표력을 높이려 하고 있으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물론 정몽준(鄭夢準.무소속) 의원에게도 영남 지지도가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노 후보의 영남 득표력을 기대했던 호남지역 지지자들의 실망감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어서 노 후보로선 영남 득표력을 입증해야 할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이에 따라 노 후보는 이번 영남방문에서 지역 경제계와 시민단체, 학계 및 언론계 인사, 대학생, 노동자 등과 두루 접촉, 여론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고 자신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지지기반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노 후보는 이날 오전 아시아-유럽프레스포럼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뒤 오후 대구로 이동,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을 방문한 데 이어 지역언론사 간부 등과 간담회를 갖고 위천공단 지정문제와 대구지하철, 밀라노프로젝트 등 지역 현안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대구 방문 이틀째인 11일엔 시민단체, 상공회의소 회장단과의 간담회, 중소기업방문 및 근로자 간담회, 공무원직장협의회와 대학신문 기자 간담회, '한국정치'를 주제로 한 영남대 특강, 지구당위원장 간담회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