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구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최근 몇년 만에 최고의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업체들은 탄성을 지르고 있다. 경기호황에다 달아오르는 부동산 경기여파로 신규 분양아파트가 쏟아지고 리모델링이 활발해지면서 가구업계가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는 것. 이같은 이유로 가구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가구시장이 4조5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수입은 최고기록을 세웠던 지난 1997년의 3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가구업체들은 올 가을시즌을 잡기위한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밝은 컬러 중심의 신상품을 내놓고 대리점 확충에 나서는 등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상 최대 매출=가구업체들은 올 상반기 매출이 작년 같은기간보다 최고 50%가량 늘었다. 최근 거래소 시장등록에 성공한 한샘은 올 상반기에만 2천3백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보다 52% 증가한 수치다. 리바트는 혼수와 부엌가구 분야에서 매출이 급증,상반기에 1천4백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체적으로는 전년 대비 7% 신장했지만 부엌가구와 혼수가구는 각각 30%와 20% 늘었다. 퍼시스도 20% 증가한 7백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와함께 보루네오가구는 지난해보다 18% 늘어난 7백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에넥스도 상반기에 1천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가을 가구 트렌드=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자연주의 경향이 짙다. 하늘 흙 등 블루나 브라운 계열의 자연색을 중심색상으로 삼고있다. 여기에 미니멀리즘,내추럴모던,내추럴클래식 등으로 변화를 가미했다. 이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기호를 반영,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한 것. 가구의 핵심 소재인 나무도 점차 밝아지고 있는 추세다. 작년에는 젠 스타일의 진한 밤색계열의 웬지가 유행했었다. 그러나 최근엔 메이플 라이트체리 등 밝은 계열이 베스트셀러 군(群)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가구업계는 앞으로는 올 봄 밀라노가구 전시회에서 선보인 복숭아 빛깔과 비슷한 컬러의 워시계열 제품이 새로운 가구트렌드로 대두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혼수 신상품 출시=가구업체들은 올 가을 혼수시장 규모를 1조2천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혼수시장을 잡기위한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샘은 거실장 식탁세트 부엌가구 등을 신상품으로 내놓았다. 특히 식탁세트는 신혼부부용으로 출시했다. 대형전시장 증설계획도 갖고 있다. 리바트는 침실 식탁세트 등 12종을 선보였다. 대리점 30개를 추가로 열기로 했다. 에넥스는 월드컵붐 효과를 누리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레드컬러의 부엌가구를 출시했으며 장롱 붙박이장도 내놓았다. 보루네오가구는 후레쉬화이트,워시오크,레드트랜드시리즈 등 시리즈 제품 3종을 선보였다. 젊은 신혼부부 공략을 위한 타깃제품들이다. 대리점도 13개나 증설키로 했다. 이밖에 에이스침대 시몬스침대 등 대부분의 가구업체들도 올가을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커지는 가구시장=국내 가구산업은 지난 1996년까지 매년 신장해왔다. 그러나 97년말 불어닥친 외환위기로 가구업계가 침몰위기를 맞았다.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줄줄이 쓰러졌다. 지난 96년의 3조9천8백억원이었던 가구시장 규모가 98년 2조6천1백억원대로 34.4%나 줄었다. 하지만 1999년부터 벤처붐이 일고 부동산경기가 살아나면서 가구시장에도 봄바람이 불어왔다. 이같은 이유로 그해 가구업체들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가구시장도 3조4천9백억원대로 커졌다. 2000년에는 4조2천2백억원대로 신장했고 올해는 4조5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넘쳐나는 수입가구=국내 주요 가구거리에는 수입가구들로 넘쳐나고 있다. 대형업체들도 전시장을 내면서 일정 면적 이상을 수입가구 코너로 할애하고 있다. 이처럼 수입가구 판매가 늘면서 수입도 급증하고 있다. 올해 국내 수입가구시장 예상규모는 3억2천만달러 상당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는 2000년 2억5천만달러와 비교할 때 28% 증가한 수치다. 가구업계는 올해가 종전에 최고 기록을 세웠던 1996년의 3억1천만달러를 돌파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