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은 SK상사와 SK유통 SK에너지판매가 2년여전 통합된 회사다. 비효율적인 중복부분을 없애고,대신 경쟁력 있는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앞으로도 이러한 방침은 그대로 밀고나갈 전망이다. 중화학부문을 제외한 상사부문의 한계사업을 정리할 예정이며 에너지판매 부문과 휴대폰 단말기 판매부문의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정보통신을 중심으로 사업구조 개편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7월 두루넷의 전용회선 사업부문을 3천5백56억에 인수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다. SK글로벌의 사업다각화 정책은 이제 그 가시적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 SK유통과 에너지 합병 이후 첫 결산으로 1조8천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SK지분 매각손이 특별손실로 계상되면서 1천3백억원의 적자를 냈다. 하지만 올 상반기엔 1천5백3억원의 순이익으로 흑자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매출액은 상사 부문의 부진 탓으로 다소(2.49%) 감소한 8조8천3백2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의 대폭 증가는 SK텔레콤 매각 차익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내수 판매의 호조 등에 힘입은 것이다. 상반기중 상사 부문은 전체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도 44%에서 41%로 감소한 3조5천8백65억원을 기록했다. 내수 사업 매출 비중은 59%로 확대된 5조2천4백59억원을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이 회사의 수익성이 호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출은 정체되더라도 SK텔레콤 매각차익과 이자비용 감소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7월 해외증권(ADR) 발행을 통해 계열사인 SK텔레콤 주식을 처분,1천49억원의 매각차익을 거둬들였다. 이렇게 확보된 유동성은 전용 회선망 인수에 쓰일 예정이다. 한화증권은 SK글로벌의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2천6백3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대한투자신탁증권 손명철 애널리스트도 하반기 영업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경기회복에 따른 상사부문 실적호전,에너지 부문의 안정적 수익 창출,컬러폰 출시에 따른 정보통신 부문 수익성 개선 등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재무구조도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증권은 "올해 말 차입금이 1조9천5백70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3천9백96억원 대비 18.5% 감소하고,이자비용은 35%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 2백31만주의 연내 매각이 성사될 경우 차입금 규모는 1조4천억원으로 감소해 재무 구조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측면에서는 변동성이 적어 장기 투자에 걸맞은 것으로 지적된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