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담배인삼공사는 올 상반기 전국을 강타한 금연열풍으로 담배판매량이 감소했다. 하지만 실적호전을 일궈냈다. 고급화 전략이 먹혀든데다 슬림담배의 매출호조로 순매출단가는 오히려 상승한 데 힘입은 것이다. 상반기중 국내 담배판매 수량은 금연열풍의 영향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1.1% 줄어들었다. 또 외국계 담배인삼공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해 시장점유율은 작년 85%대에서 80%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판매량 감소와는 달리 매출과 이익은 모두 증가했다. 이기간 순매출액은 8천8백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늘어났다. 영업이익 역시 18% 증가한 2천7백49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호전은 수출이 호조를 보인데다 순매출단가가 오른 데서 기인한 것이다. 이기간 평균 순매출 단가는 4백28.6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3백81.7원에 비해 상승했다. 2천원급의 고급담배비중(수량 기준)이 작년 0.99%에서 올해 들어(6월 기준 26.3%) 계속 확대되는 추세인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담배의 고가화는 예상보다도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호조에 비해 경상이익은 2천5백16억원으로 증가율이 6.8%에 그쳤다. 이는 상반기 주식시장 침체로 인해 2백45억원의 유가증권 평가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 외화환산 부문에서도 2백27억원의 평가손이 났다. 전환사채를 발행해 유입된 달러를 헤지하기 위해 외화채권을 사들였는데 환율이 내려가면서 환차손이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전환사채 기간이 만료되면 없어질 손실이므로 향후 수익성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올해 연간 실적도 외형과 이익이 동시에 불어난 상반기와 비슷한 추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브릿지증권 정의철 애널리스트는 담배의 고가화와 수출증가세가 기대이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순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7.5% 가량 증가한 1조8천2백9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당초 추정치인 1조7천8백98억원을 상향 조정한 수치다. 그는 또 순매출단가 상승으로 인한 매출원가율 하락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 정도 늘어난 5천2백90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분법 평가손익과 외환손익 등을 반영한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8.2%와 20.2% 증가한 5천6백78억원과 4천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 측면에서도 투자메리트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올해 예상실적을 포함한 향후 실적호전세 지속,그리고 민영화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할 때 적정주가로 2만3천7백원을 제시했다. 부국증권은 투자의견 "시장수익률상회(outperform)"와 목표주가 2만7백80원을 각각 제시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