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KCIF)는 4일 추가 엔화 강세가 일본 경기를 다시 침체에 빠지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국제자본흐름 추세 등을 볼 때 향후 엔화 강세 가능성이 높아 이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미·일간 공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본의 디플레이션이 지속되는 한 엔화 강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KCIF는 이날 '엔화 변동성 확대 및 강세현상, 경기회복에 걸림돌'이란 보고서를 통해 추가 엔화 강세로 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금융분야 취약성이 더욱 문제시되며 마땅한 정책수단이 부족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KCIF는 지난 4월이후 10%에 가까운 엔화의 평가절상으로 수출 주도의 경기회복 흐름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달러/엔 통화선물시장 동향, 국제 자본흐름의 장기 추세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엔화의 평가절상 가능성이 커 일본은 다시 경기침체로 빠질 가능성이 내포돼 있다고 KCIF는 분석했다. KCIF는 양국간 구매력이 균형을 이루는 수준까지 환율 조정이 이뤄진다는 구매력평가 이론에 따르면 115∼125엔 범위에 있는 현 달러/엔 수준은 이를 적절히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KCIF는 자본흐름 측면에서 엔화는 △ 해외투자 소득이 재투자보다는 노년층 지원에 따른 재원에 조달되고 △ 높은 저축률이 경상수지 흑자를 유발해 엔화수요 다시 불러오는 데다 △ 변동성 확대, 디플레이션 등으로 해외투자 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점 등이 강세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등 교역상대국의 보호무역 차원의 정책집행(시장개입)이나 일본 정부 부채확대에 따른 해외투자 필요성 감소도 엔화 강세요인으로 지목됐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