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오는 17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 때 식민통치에 대해 사죄키로 결정했다고 일본 정부 소식통들이 3일 밝혔다. 북.일 회담을 재개하는데 있어 북한이 내세우는 핵심 요구조건을 충족시킨다는 취지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이문제에 대해 직접 언급함으로써 북.일 외교 관계의 정상화를 도모한다는 것이다. 북.일 정상회담에서 고이즈미 총리는 "나는(일본에 의해 초래된) 상당한 손실과 고통에 대해 통절(通切)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한다"는 말을 할 것이라고 이들 소식통은 밝혔다. 일본 정부는 95년 무라야마 전 총리의 사죄 성명으로 충분하다는 기존 입장에서 벗어나,고이즈미 총리가 직접 일본의 과거 행위에 대해 발언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