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침공 임박설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이 내달 1일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소식통들이 29일 밝혔다. 사브리 장관은 이틀 일정의 이번 방러 기간 미국의 이라크 공격 계획에 대한 국제 사회의 반대 여론을 모으기 위한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아바스 할라프 주러이라크 대사가 말했다. 그는 또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양국간 전통적 우호 관계를다지고, 400억달러 상당의 러-이라크 경제 협력 협정 체결 문제도 조율할 계획이라고 할라프 대사는 전했다. 할라프 대사는 "이바노프 장관과 사브리 장관간 회담의 초점은 이라크와 유엔,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간 관계에 맞춰질 것"이라며 "사브리 장관의 모스크바 방문은미국의 침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날 이바노프 장관과 사브리 장관이 오는 9월 1일 회동할 계획이라고 확인했다. 러시아 정부는 그동안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이라크 무력 공격 계획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해 왔다.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지목, 응징을 다짐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주 이바노프 장관과 세르게이 이바노프 국방장관을 포함한 대표단을 9월 중 미국에 보내 이라크가 대량 살상무기를 만들고 있다는 구체적 증거 제시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브리 장관은 이번 모스크바 방문에 앞서 또다른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미국의 이라크 공격 계획에 회의적 자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에도 들러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