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에 집중돼 있던 부동산 자금이 수도권 아파트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경기도 분당 남양주 구리 수원 인천 등 인기 주거지 아파트의 매매가가 동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8.9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남양주 일대 분양권값 역시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지역과 종목을 가리지 않고 가격 강세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수도권 서·남부=경기도 분당신도시 지역은 이사철을 맞아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최근 한달새 서현동 시범단지 20∼30평형대 아파트 매매가격이 일제히 1천만원 이상 올랐다. 서현동 시범삼성한신 22평형은 지난 한달새 매주 가격이 5백만원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탑동에 있는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부분이 실수요자 위주의 거래이지만 선계약금을 지불하고 매물을 확보해달라는 서울 강남지역 큰손들의 발길도 최근 들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최근 신규 공급이 잇따랐던 인천 수원 등지의 아파트값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원 매탄동 주공공인 관계자는 "수원의 경우 율전동 매탄동 등 신규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공급이 잇따르면서 전지역에 걸쳐 매매가가 상승하는 추세"라며 "재건축 승인을 받은 매탄동 주공1단지 17평형의 경우 최근 한달새 1천만원 이상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동·북부=일산 남양주 구리 등 수도권 동·북부 주요 지역의 아파트값은 최근 2∼3주새 일제히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대책 이후 한동안 내림세를 보였던 남양주 지역의 분양권값도 다시 들썩거리고 있다. 일산의 경우 2∼3주 전부터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해 주엽동 마두동 등의 대부분 아파트가 전고점을 형성했던 지난 1∼2월보다 1천만∼2천만원 정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주엽동 강선동문 아파트 22평형 매매가는 지난 8월 초 대비 1천5백만원 정도 오른 1억5천만∼1억7천5백만원선을 형성하고 있다. 주엽동 통일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1∼2주새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매도자들이 물건을 거둬들이는 추세"라며 "주로 실수요자 위주로 매매가 이뤄지고 있지만 서울 강남지역의 외지인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남양주와 구리 일대 기존 아파트값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남양주시 도농동의 부영E그린아파트 32평형은 최근 20일간 1천만∼1천5백만원 뛰어 현재는 2억4천만∼2억5천만원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 토평을 중심으로 급등세를 보였던 구리지역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던 교문지구가 8월 초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이 지역 대부분 아파트가 1천만원씩 오른 상황이다. 한동안 주춤했던 남양주 일대 분양권값도 들썩거리고 있다. 구리시 토평지구에 있는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급락했던 분양권값이 10일 전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해 호평지구 남양I좋은집 등 일부 단지는 분양 초기에 형성됐던 수준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송종현·김진수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