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전자는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사와의 장기공급 계약이 결렬됨에 따라 TI 외에 3-4개 대형 반도체기업들과 협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 업체는 미국과 일본의 대형 종합반도체기업(IDM)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전자 관계자는 "구체적인 협상대상이나 진행상황을 밝힐 수는 없지만 곧 가시적인 윤곽을 잡을 것"이라며 "이번 협상은 작년부터 거래선 다양화 차원에서 추진해온 것이어서 TI 협상결렬과는 크게 관련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대형 바이어들이 동부전자에게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있는 최소 월 웨이퍼 2만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을 요구해 왔다"며 "아남반도체 인수로 생산능력 확충이 가능해져 거래선 확보에 매우 유리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동부전자는 현재 일본 도시바와 이스라엘 파워세미컨덕터를 포함해 20여개 업체들과 거래하고 있으며 이와는 별도로 작년부터 대형 거래선을 추가 확보하는데 주력해왔다. 동부전자는 TI와의 협상결렬 이후 아남반도체 인수에 관한 중장기 사업계획에는 변화가 없으나 마케팅 계획을 일부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