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개막될 지구정상회의를 앞두고 21일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는 등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남아공 소작농운동(LPM) 소속원과 노숙자 등 2천여명은 이날 타보 음베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자본주의자'라고 비난하는 프래카드를 앞세우고 시위행진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시위대 5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시위대와 노숙자들에 대해 무단 점거한 지역을 떠날 것을 지시했으나 이에 불응했다고 밝히고 체포된 시위대를 집회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LPM은 오는 31일 전세계에서 몰려든 1만명의 소작농및 농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를 계획중이어서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LPM은 이 시위에는 소작농과 농민들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단체인 '비아 캄페시나' 대원들도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구정상회의를 앞두고 환경보호단체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국제적인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태양열과 풍력 등 '청정 에너지'의 생산확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린피스는 현재 전세계 에너지 생산량 가운데 약 2%에 불과한 청정 에너지를 오는 2010년까지 10%대로 끌어올릴 것을 촉구했다. 그린피스의 거드 레이폴드 국제담당이사는 지구정상회의에 참석할 각국 대표들에게 이와 관련해 구속력있는 합의를 이끌어낼 것을 요구했다. 그는 그러나 "부시 행정부가 이러한 목표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럽연합(EU)도 지구정상회의가 허울좋은 선언을 발표하는데 그치지 않고 구속력있는 합의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 순번의장국을 맡고 있는 덴마크의 뮐러 외무장관은 "공사간 협력관계를 촉진함으로써 국가간 구속력있는 합의를 도출해야할 필요가 있다"면서 "노력의 결과를 측정하기 위해 시간표와 기준을 정할 준비가 돼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지구정상회의를 통해 수자원 공유에 관한 합의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회의 주최측이 밝혔다. 지구정상회의에 맞춰 열리는 '워터돔(WaterDom)' 행사에서 지구촌의 '물 위기'해결책이 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요하네스버그.암스테르담.코펜하겐 AP.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