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에서 심판판정을 둘러싼 시비가 끝이 없다. 2002삼성파브 K-리그가 팬들의 식지 않는 열기속에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감독이 판정에 불만을 품고 선수들을 철수시켜 경기가 15분이나 중단되는일까지 생겼다. 감독이 주심에게 물리적 힘을 행사하려고 했던 사건이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은시점에서 발생한 일이어서 자칫 프로축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 까 우려된다. 판정시비는 18일 성남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 성남 일화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1-0으로 리드하던 대전은 후반 28분 샤샤를 수비하던 콜리가 반칙을 했다는 이유로 주심으로부터 페널티킥을 선언당했다. 이에 이태호 감독은 판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하며 그라운드에 있던 선수들을 모두 불러내 라커룸으로 철수시켜 버렸고 이로 인해 무려 15분동안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남궁용 경기감독관의 설득과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실망시킬 수 없다는 판단에따라 대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돌아와 경기는 재개됐고 샤샤의 페널티킥을 시작으로 성남은 내리 세 골을 넣어 3-1로 역전승했다. 선수단 철수는 몰수패감이라는 주장도 있었으나 경기감독관은 대전 선수단을 설득해 경기를 재개, 끝까지 진행하는 운영의 묘를 발휘했으나 이번 일은 심판판정을둘러싼 시비의 강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프로 연맹 등 축구인들은 이날의 판정시비와 같은 불미스런 일이 누적될 경우월드컵을 계기로 구름 관중이 경기장을 찾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로축구의 장래에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한편 프로축구연맹은 경기감독관의 보고서를 토대로 사건을 조사한 뒤 상벌위원회를 열고 이태호감독 및 대전 선수단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다. (성남=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