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이 5% 이상 치솟는등 기술주들이 모처럼 힘을 발휘하면서 뉴욕증시가 급등했다. 다우도 전일 낙폭 이상으로 오르며 8700선을 회복했다. 14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전일 연방준비제도위원회가 금리를 움직이지 않은 것이 결국은 올바른 판단이었다고 해석되면서 증시가 활기를 보였다. 매출 12억달러이상 947개 대기업들이 일부 기업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무리없이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요구한 재무제표 인증서를 마감시한에 맞춰 대거 제출했다는 점도 시장 분위기를 호전시켰다. 오전 내내 마이너스권에 머물던 다우지수는 오후들어 상승세로 돌아 260.92포인트(2.08%) 오른 8,743.31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무려 65.02포인트(5.12%) 급등한 1,334.30에 장을 마감했다. S&P500도 35.41포인트(4%) 오른 919.63로 가볍게 900선을 탈환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15억1천만주, 나스닥 16억1천만주로 모처럼 활발한 편이었다. 월가 전략가들은 "연준리가 금리를 내리지 않은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미국 경제가 그래도 괜찮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양상"이라며 "특히 이날 채권시장의 자금이 대거 주식시장으로 이동되는 모습을 보여 주식시장전망을 밝게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날 상승이 앞으로 하락을 전제로 주식을 매입하는 숏셀러들의 활약때문이었다는 시각도 있어 시장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고 있다. 이날 증시는 단연 기술주들이 이끌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등 대형주들이 각각 5.65% 10.56% 올랐고 반도체 대표선수인 인텔도 무려 9.52% 급등하면서 반도체 종목의 동반상승을 가져왔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7.8% 상승했다. 테트워크 정보 저장업체인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가 예상보다 좋은 실적은 발표하면서 28% 치솟았고 이덕에 세계 최대 정보저장업체인 EMC도 8.61% 올랐다. 다우지수도 기술주들이 주도하면서 올랐다. 전일 장마감 후 구조조정차원에서 전체 직원의 3%인 1만5천6백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한 IBM이 4.20% 상승했고 GE가 증권사의 부정적인 코멘트에도 불구하고 3.07% 올랐다. 전일 월마트의 실적호전에 힘입어 소매업종이 대거 급등했다. 특히 월마트는 스톡옵션의 비용처리와 자사주매입 규모 확대를 밝히면서 지난해 1월 연준리의 첫 금리인하이후 가장 큰 폭인 8.03% 올랐다. 항공주식들은 이날도 부진했다.유나이티드에어라인(10.58%) 컨티낸털항공(1.34)등은 물론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도 2% 가까이 하락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