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불안심리 확산과 청약통장 1순위자 급증으로 올들어 서울지역 동시분양 아파트 청약자수가 지난해에 비해 7배 가까이 폭증했다.


이에 따라 청약 경쟁률도 덩달아 높아져 서울 1순위 청약자가 아파트에 당첨될 확률은 2%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실시된 7차례의 서울지역 동시분양에 참가한 1순위 청약자는 총 49만6백2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만2천6백82명보다 무려 6.8배나 늘어난 것이다.


서울지역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가 지난 6월말 현재 90만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순위자 2명 중 1명 꼴로 아파트 청약에 나선 셈이다.


청약자 수가 늘면서 평균 청약경쟁률도 크게 치솟았다.


올들어 실시된 7차 동시분양까지 서울에서 일반분양된 아파트는 모두 8천6백58가구에 불과한 반면 청약자 수는 49만6백26명에 달해 평균 경쟁률이 56.6 대 1에 이르렀다.


경쟁률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2 대 1보다 9.6배나 높아졌다.


이처럼 서울지역 동시분양 청약자 수가 급증한 것은 2년 전 도입된 '1가구 다통장' 허용으로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가 지난해보다 배 이상 늘어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집값 상승에 따른 수요자들의 불안 심리와 분양권 전매차익을 노린 단타성 가수요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웃돈이 붙을 만한 곳은 계약금조차 없이 신청한 뒤 당첨되면 프리미엄을 챙기고 곧바로 되팔려는 가수요자가 80∼90%에 이른다"며 "이렇다 보니 경쟁률이 수천 대 1까지 치솟는 곳이 있는가 하면 청약자를 채우지 못해 3순위에서도 미달되는 극심한 청약 양극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청약과열 현상이 계속되면서 당첨확률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워졌다.


실제로 서울지역 신규 분양 아파트에 청약해 당첨될 확률은 올들어 1.7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16.1%보다 크게 낮아진 당첨확률이다.


계산대로라면 동시분양에 56차례 신청해야 겨우 한 번 당첨될 수 있는 확률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분양권 전매가 중도금 2회 납부 후 또는 계약 후 1년 뒤로 제한되는 다음달부터는 서울지역 청약률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면 종전보다 최소한 2배의 자금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만큼 단타를 노리는 가수요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대신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운 수도권 유망지구로 수요자들이 이동해 이들 지역의 청약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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