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민간경제예측기관인 경제주기조사연구소(ECRI)는 최근 주요 경제지표들이 부정적인 결과를 나타내고 있으나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내다봤다. 9일 ECRI에 따르면 자체 작성하는 주간선행지수(WLI)가 올상반기중에 꾸준히 상승했으나 이달들어 120.1까지 떨어져 전달대비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7월 선행지수도 투자심리위축으로 최근 5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러나 ECRI의 락시먼 아처탄 연구원은 "지난 91년 경제회복기 당시에도 WLI는 9개월래 최저치까지 추락했었다"며 "당시에도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으나 현실화되지 않았으며 경기는 꾸준한 회복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아처탄 연구원은 "올해도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며 "최근 들어 주가하락이 계속될 경우 올해안에 또다시 경기후퇴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으나 가능성은 적다"고 지적했다. ECRI의 이같은 낙관론은 최근 모건스탠리증권의 스티븐 로치 이코노미스트를 비롯해 월스트리트의 유력 경제전문가들이 더블딥 가능성이 커지고 밝힌 것과는 대조적인 것으로 이를 둘러싼 논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로치 애널리스트는 최근 CBS마켓워치에 낸 기고문에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경기회복을 주도해야할 소비지출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더블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골드먼삭스와 리먼브러더스의 이코노미스트들도 `더블딥' 현상이 현재 진행중이라고 밝히고 있지는 않으나 조만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추가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밝혀 경기회복 둔화 분석을 뒷받침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