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서울은행이 인력감축 문제로 시끄러워질 전망이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7일 "서울은행이 경영개선약정(MOU)상의 재무비율을 작년 3.4분기부터 지난 1.4분기까지 3분기 연속 달성하지 못했다"며 "오는 9월말까지 당초 약정한 재무비율을 달성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무비율 달성은 하나은행으로 매각되는 것과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약정된 비율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매각 여부와 상관없이 공적자금특별법에 명시된 규정에 따라 제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1인당 영업이익률과 같은 재무비율은 인력감축 외에는 높일 방법이 없다"며 "예보의 요구를 따르자면 인력감축을 포함한 강력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한 대다수 행원들이 하나은행으로의 매각에 반발해 파업여부를 논의하는 상황에서 인원감축까지 추진하면 '불에 기름을 붓는'형국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예보측 요구를 이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인력감축은 은행이 매각된 후 새로운 경영진과 논의할 사안인 만큼 매각 진행중에 이를 요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게 서울은행측 주장이다. 한편 하나은행은 MOU상의 재무비율에 따라 서울은행이 인력감축을 실시하면 합병 이후 더 이상의 감원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