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인의 '氣골프'] '동네 골프'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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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사람들은 목축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동을 자주 했다.
2백~3백으로 구성된 한 부락 내에서 결혼하곤 했다.
그 결과 근친혼인이 세습화되어 우생학적으로 선천성 기형인 몽골리즘(다운증후군)에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몽골의 남편들은 건강한 자식을 얻기 위해 외지인이 방문하면 그 날밤 자기의 아내를 동침케 하는 "결단"을 내리곤 했다.
우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화교촌이 없는 배타적인 나라로 지목받고 있다.
골프에서는 더 그런 것 같다.
경제규모가 엄청나게 커졌는데도 골프를 치는 사람은 마치 도둑(?)인양 백안시당하기 쉽다.
만약 박세리가 없었다면 지금도 골프는 숨죽이고 쳐야 하는 운동이었을 것이다.
"우리식대로" 행동해서 글로벌화될 수는 없다.
그것은 또 하나의 몽골리즘을 탄생시킬 뿐이다.
이제 우리 축구가 동네 축구에서 월드컵 축구로 변신했듯이 골프도 글로벌 골프로 변신해야 한다.
외국의 유명선수들이 한국으로 몰려들도록 상금도 높여야 하고 대회도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파격적인 세금감면 등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피는게 필요하다.
골프장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꿀 필요가 있다.
골프장이 부족한 탓에 어린 꿈나무들이 자랄 수 없고 성인들은 제대로 골프를 즐길 수도 없다.
미국의 잭 니클로스는 골프 핸디캡은 골프를 시작한 나이에서 10을 뺀 수를 2로 나눈 숫자{(나이-10)/2} 이하로는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만약 30세에 시작했다면 그의 베스트 핸디캡은 고작 10이라는 얘기다.
요컨대 10세 이전에 골프를 시작해야 언더파를 칠 수 있다는 의미다.
어차피 늦게 시작한 아마추어 골퍼들이 핸디캡을 줄이려면 우선 자신이 빠져있는 몽골리즘을 타파해야 한다.
대체로 골프 모임이 고교동창,대학동창,직장동료 등 "근친" 모임인데 50%는 전혀 다른 모임에서 쳐보는 것이다.
친구끼리 치더라도 내기를 해보는 게 좋다.
이런 경우 기의 흐름이 바뀌기 때문에 스코어가 아주 달라진다.
즉 긴장감이 생기고 신중해지는 것과 함께 감정이 동요돼 하체에 미동이 생기고 정신집중이 안 되는등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골프 실력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이다.
< 한양대 디지털경영학부교수 chungkiihn@yaho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