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 장관과 탕자쉬앤(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은 2일 오후 서울에서 회담을 갖고 한중 수교 10주년(24일)을맞아 양국의 협력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두 장관은 특히 안보와 국방, 지역안보가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을감안, 외교부 국장급을 수석대표로 한 외교.국방 당국간 안보대화를 올해 중 중국에서 처음으로 개최하고 향후 이를 정례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헤이룽장(黑龍江)성과 지린(吉林)성, 랴오닝(遼寧)성 등 동북3성을 관할구역으로 하는 주중 선양(瀋陽) 영사사무소를 수개월 내에 행정적 처리를 마무리하고총영사관으로 승격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주중 한국 총영사관은 선양을 포함,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칭타오(靑島), 홍콩 등 모두 5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회의에 참석했던 탕 부장은 북중 외무장관회담 결과로 "북측은 남북관계와 관련해 성의있는 자세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햇볕정책이 한반도 정세 안정에 탁월하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한국측의 이러한 정책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탕 부장은 "북측의 경제조치가 경제회생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계속 지원해 나갈 것이며 한국측도 북한 경제력 회생을 위해 계속 지원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어 최 장관은 탈북자 문제와 관련, 인도주의적 처리 원칙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 나가자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탕 부장은 "국내법과 국제법,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후 "중국은 탈북자 문제와 관련해 가장 큰 피해자로, 일부 개인과 NGO(비정부기구), 서방국가가 이를 인권.정치문제로 삼아 중국을 어렵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1박2일 일정으로 내한한 탕 부장은 3일 오전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예방한다. 또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대통령 후보를 만난 뒤 상암 월드컵경기장을 둘러보고 같은 날 저녁 서울을 떠난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