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후 태극전사들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무대 진출에 성공한 이을용(27.부천SK)이 화려한 고별 경기를 치르고 국내팬들에게 작별인사를 고했다. 터키 1부리그 트라브존스포르에 입단한 이을용은 31일 국내에서의 마지막 경기인 부산 아이콘스전에 출전, 끝까지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선수로서의 이미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고 홈팬들의 따듯한 환호를 받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계약 과정에서의 피로 등을 고려해 전반에만 뛴 이을용은 이전과 다름없이 오른쪽 윙백자리에서 예의 수비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고 기회가 날 때마다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기도 했다. 특히 전반 14분 지난 월드컵 3-4위전에서 골을 넣었던 위치와 비슷한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 모서리 바깥쪽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는 과감하게 키커로 나서 골을 노리기도 했으나 골을 넣지는 못했다. 전반전이 끝난 뒤에는 떠나는 이을용을 위한 조촐한 환영행사가 마련됐다. 부천 서포터스인 헤르메스의 평생회원패와 화환 전달이 끝난 뒤에는 강성길 부천 단장과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종환 부회장의 꽃다발 증정식도 이어졌다. 홈팬들의 열화와 같은 환호속에 TV 시청자팬들을 위한 인사에 나선 이을용은 "성원에 감사한다. 마지막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아쉽다"며 "앞으로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잘 알고 있는 만큼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작별인사와 함께 각오를 밝혔다. 이어 오픈카에 올라타 경기장 트랙을 돌며 홈팬들에게 인사를 하던 이을용은 서포터스 헤르메스쪽 관중석을 향해 큰절을 올리는 것으로 그동안의 성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이을용의 마지막 플레이를 관전하기 위해 평소보다 2-3배 많은관중들이 입장, 이을용의 고별전 분위기를 고취시켰다. 한편 다음달 2일 부천의 모기업인 SK주식회사의 회장 및 사장 등에게 고별인사를끝으로 국내 일정을 마감하는 이을용은 5일 터키로 출국, 9일(한국시간 10일 새벽)열리는 페네르바체와의 홈개막경기에 출전한다. (부천=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