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중남미경제공동체(메르코수르)는 23일(이하 현지시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각료회담을 갖고 자유무역협정체결 문제를 다시 논의한다고 브라질 외무부가 21일 밝혔다. 외무부 성명은 메르코수르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EU의 크리스토퍼 패튼 대외문제담당 및 파스칼 라미 무역담당 집행위원들과 회동한다면서 여기서 자유무역협상 가속화를 위한 "실무 프로그램"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메르코수르에는 중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및 파라과이가 가입해 있다. 지난 2000년 기준으로 메르코수르의 대EU 수출은 1천23억달러(1천9억유로)이며 수입은 946억달러에 달했다. 이 가운데 브라질이 수출에서 582억달러, 수입은 556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EU는 지난해 메르코수르에 향후 10년내 모든 공산품 관세를 제거하자고 제의했다. 그러나 농산물은 부분적으로만 적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메르코수르측의 반발을 샀다. 메르코수르 관계자들은 특히 수출 경쟁력이 높은 쇠고기, 닭고기 및 설탕등에 EU가 여전히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데 반발해왔다. 메르코수르측은 EU가 최근 농업 보조금을 대폭 삭감하겠다고 제의한데 대해 이것이 여전히 충분치 않다는 입장을 표명해 자유무역협정이 답보를 거듭해왔다. 소식통들은 이와 관련해 메르코수르도 내홍을 겪고 있다면서 회원국들의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및 파라과이가 곧 선거를 치른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리우데자네이루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