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외환시장 개입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올해 5조원으로 잡혀 있는 외평채(외국환평형기금 채권) 발행 한도를 최대 3조원 더 늘리기로 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22일 "환율이 최근 3개월여 동안 12%나 떨어지는 등 하락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이에 대응할 다양한 수단을 갖고 있지만 외평채 발행 한도를 2조∼3조원 더 늘리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이달중 기획예산처 등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9월 국회 동의를 받을 계획이다. 재경부는 지난 99년 국회동의 하에 8천5백억원이던 외평채 발행 한도를 5조원 더 늘렸으며 2000년에도 5조원에서 7조원으로 증액한 바 있다. 재경부는 올들어 5조원 한도중 3조4천억원 규모의 외평채를 이미 발행했고 22일 7천억원을 추가 발행해 남은 한도는 9천억원뿐이다. 매달 5천억원 이상 외평채를 발행하고 있어 한도 잔여분은 8,9월이면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 -------------------------------------------------------------- [ 용어풀이 ] ◆ 외평채 =정부는 환율이 급변동하면 외환시장에 개입, 달러를 사고 파는데 이를 위해 외국환평형기금을 운용한다. 이 기금은 채권시장에서 외평채를 발행해 조달한다. 외평채도 국고채처럼 국가 채무이므로 발행 한도는 국회 동의를 받아 결정된다. 환율이 급락(원화가치 급등)하면 외평채로 조달한 돈(원화)으로 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인다. 사들인 달러는 기금의 외화기금계정에서, 남은 원화는 원화기금계정에서 각각 관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