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까지 마무리된 중국 공산당의 지방위원회 인사에서 고학력의 젊은 인사들이 대거 발탁돼 앞으로 중앙 당위원회의 개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언론은 19일 공산당의 체제.제도개혁의 시발점이 '지방'이라고 보도하면서,광둥(廣東)성 당 위원회는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지난 4월에 3개시(市) 간부후보에대해 무기명 신임투표를 실시해 과반수의 찬성으로 선출했다고 전했다. 또 랴오닝(療寧)성 당 위원회는 올 후반기부터 성.국장급 간부를 선발하겠다는방침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 선발비율은 연내에 전체의 10% 이상,3년이내에 25%을 배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혁명당' 전통을 승계해 의사결정 과정이 불투명하고 지방간부도사실상 중앙의 지명하는 형식을 취해왔는 데, 광둥성이나 랴오닝성의 이번 개혁은집권당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개혁으로 평가된다. 전국 31개 1급행정구의 당 위원회의 개혁은 지난해 9월 티베트 자치구부터 시작해 지난달 16일 저장(浙江)성을 끝으로 마무리됐는 데, 일련의 위원회 인사교체는 '젊음'과 '고학력'이란 두가지 공통점을 보였다. 일례로 최대인구를 자랑하는 허난(河南)성의 당 위원회는 새로 선임된 상무위원14명의 평균연령이 52.7세 그리고 전원이 대학 졸업자 이상이다. 특히 이들 가운데박사가 2명 그리고 석사가 3명에 달할 정도로 고학력자들이었다. 성장(省長)은 북경대학을 졸업한 경제학박사로 불과 48세 이다. 이밖에 대부분의 지방위원회 상무위원중에 45세 이하가 최소한 1명정도는 있고평균연령은 55세 이하이다. 이는 중앙당의 방침을 반영한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같은 지방위원회 인사 혁신은 중국의 추세가 기존의 사상 중시에서 전문지식을 옹호하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반증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앞서 공산당 지도부는 5년 전 15기 전국대표회의(15全大)에서 '정치국원 이상의간부는 직책 담당시 연령이 70세를 초과할 수 없다'는 이른바 '70세 조항'을 논의한적이 있다. 이처럼 지방위원회에서 쇄신의 물결이 밀어닥침에 따라 16기 전국대표회의를 앞두고 하계 휴양지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 벌어지는 고위수뇌부들의 회동에서도 이같은 개혁바람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상민 특파원 sm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