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큰 날개-대한항공." 2002년 한일 FIFA 월드컵 공식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마케팅 모토다. 대한항공은 월드컵 기간중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21세기 글로벌 항공사로서 이미지를 확고히 심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이택 사장은 "월드컵 기간중 노출된 대한항공 광고를 통해 최소 2천여억원이 넘는 효과를 봤다"며 "월드컵 광고를 통해 업그레이드된 대한민국 국적 항공사로서의 이미지를 살려 세계 일류 항공사 대열에 서는 기회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늘과 육지에서 월드컵 붐 조성 대한항공은 항공기 외벽에 축구 선수의 역동적인 킥 장면을 그려넣은 월드컵 홍보용 항공기로 세계의 하늘을 누볐다. 2002년 월드컵을 널리 홍보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여기엔 B747기 2대 등 모두 5대가 투입됐다. 기내에선 우리나라 월드컵 경기장을 소개하는 비디오를 상영하는 것을 비롯,B777와 A330 등 신기종에 장착돼 있는 16개 시트뮤직 채널중 1개를 월드컵 고정채널로 서비스했다. 기내잡지인 모닝캄에는 지난 2월부터 4개국 언어로 월드컵 특집을 게재하고 냅킨과 타월 등 기내용품엔 월드컵 엠블럼을 삽입했다. 객실 승무원용 월드컵 안내 소책자를 제작,승객들의 문의에 활용토록 했다. 대한항공의 4년차 여승무원 장현경 씨(27)는 "월드컵 기간중 개인적인 스케줄로 경기를 관람하지 못하는 승객들을 위해 경기 결과를 기내에서 실시간으로 전달한 월드컵 경기 기내 속보서비스는 승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렸다"며 "태평양 상공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며 눈물을 글썽이는 승객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땅에서도 월드컵 붐 조성에 적극 나섰다. 킥 장면을 그려넣은 리무진 버스 20대는 서울 시내와 공항을 오가며 "움직이는 광고판" 역할을 했다. 국내 7개 공항에선 빨간 자켓을 입은 월드컵 서비스 매니저 76명이 월드컵 경기를 보기 위해 입국한 중국 일본 및 유럽지역 관광객들을 안내하며 "서비스 코리아"의 이미지를 심었다. "대~한항공"으로 이미지 업그레이드 대한항공은 월드컵에 열광하는 젊은 네티즌을 잡기위해 인터넷 홈페이지 (www.koreanair.co.kr)를 통해 다양한 월드컵 이벤트를 펼치는 전략도 병행했다. 월드컵 공식항공사 지정 기념 및 16강 진출 기원 이벤트를 비롯,D조 경기 결과 맞추기 이벤트를 실시했다. 유럽 미주 동경 노선의 인터넷 항공권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5월20일까지 선착순 및 추첨을 통해 월드컵 입장권 5백매를 경품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한국팀의 쾌거가 잇따르면서 대한항공의 월드컵 마케팅에도 박차가 가해졌다. 월드컵 개막 초기엔 월드컵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해 5월31일부터 6월14일까지 1천7백76명에게 4백만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16강기원 마일리지 대축제를 실시했다. 한국팀이 8강에 진입한 뒤엔 전 국민에게 힘을 준 히딩크 감독에게 차기 월드컵 개최전까지 대한항공 일등석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23명 태극전사들에게도 월드컵 후 휴가를 다녀올 수 있도록 국제선 항공권 4매씩을 무료 제공했다. 한국팀의 16강 진입 후 거리응원의 메카로 떠오른 시청 앞의 대한항공 서소문빌딩 문전에선 응원단들에게 얼굴 페인팅을 할 수 있는 대한항공 로고 스티커를 무료 배포 하는 등 길거리 홍보에도 힘을 쏟았다. 이 스티커는 이탈리아전과 스페인전 등에 모두 15만장이 배포되는 등 길거리 응원단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사내 월드컵 사무국을 총괄한 박남일 상무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월드컵 개최도시와 연계된 항공여행상품과 항공권 예매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해 해외에서도 월드컵 후광효과를 톡톡히 누렸다"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