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근무시간에 축구를 했다는 이유로 해당 부서 간부를 무더기로 보직 해임하자 노조가 강력 반발하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9일 ETRI 노조(지부장 정기현)에 따르면 연구원측은 지난 3일 '직원 관리 소홀'을 이유로 정보화기술연구소 내 K 및 O부장과 K팀장 등 간부 5명을 보직 해임했다. 이 부서 직원들은 지난 2일 정상 근무시간 종료 10분전인 오후 5시 50분께 원내 운동장에 모여 부서 대항 축구시합을 했다. 이와 관련, 노조는 "일부 직원들이 연구실에서 일찍 나오기는 했으나 이는 운동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월드컵 4강 진출을 자축하는 '국민 대축제 날'에 부서원의 단합을 위해 조금 일찍 나와 축구시합을 한 것을 두고 해당 부서 간부를 단칼에 내리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비이성적인 처사"라고 지적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그동안 원내에서 근무시간을 준수하지 않는 사례가 잦아 각종 부작용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며 "이번에 일부 부서장에 징계를 내린 것은 근무기강 확립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기자 silv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