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후보를 지지하는 민주당내 의원들이 본격 활동에 나서면서 당내에 친노(親盧)와 반노(反盧)세력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해찬 임채정 함승희 이창복 이호웅 김성호 의원 등 민주당내 친노성향 의원 20명은 2일 저녁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회동을 갖고 세 규합에 나섰다. 이해찬 의원은 회동 후 "노무현 대통령 후보를 중심으로 당을 안정시키고 당의 개혁노선을 뒷받침하기 위해 세력화(가칭 개혁정치모임)를 모색키로 했다"고 밝혔다. 임종석 의원은 "지방선거 이후 노골적으로 당을 흔드는 세력이 있어 위기의식을 가졌다"고 회동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반노성향의 중도개혁포럼(회장 정균환 의원)이 정치 결사체를 추진할 방침을 천명하자 친노 성향의 의원들이 '노 후보 흔들기'를 주도했던 반노성향의 중도개혁포럼에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한 것이다. 그간 당내 개혁 목소리를 대변해온 쇄신연대(회장 신기남 의원)도 여기에 동참할 뜻을 내비쳤다. 쇄신연대 간사인 장영달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쇄신연대가 간판을 내리고 재야를 포함하는 모임으로 승화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맞서 박상천 당 정개특위 위원장은 3일 기득권 포기가 전제된 이원집정부제 개헌론의 공론화에 나설 예정이어서 친노-반노 세력간의 공방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