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아들 비리와 관련한 정치권의 특별검사제 도입 공방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28일 특검 대상에 김 대통령을 포함시킬 것을 주장했으며,이에 맞서 민주당은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와 관련된 제반 의혹도 함께 다뤄야 한다며 맞불작전으로 대응했다. ◆한나라당=서청원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과 민주당은 국민에게 사과하는 의미에서 대통령 일가 비리를 포함한 권력비리 청산에 조건 없이 즉각 협조해야 한다"며 특검제,국정조사 실시를 거듭 촉구했다. 서 대표는 "언제까지 부패청산문제에 발목잡혀 소모적 논란을 계속할 수 없다"고 강조한 뒤 "특히 대통령도 필요하다면 국정조사 대상에 포함돼야 하며 서면조사를 포함한 모든 조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통령 비리에 관련된 청와대 국정원 검찰 국세청 경찰 금감원 국책은행 등에 대한 공정한 수사를 위해서도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서 대표는 이와 함께 아태재단의 즉각 해체를 촉구하는 한편 국회내 '권력비리 청산특위' 구성을 제안했다. 한편 민주당의 정연씨 병역비리에 대한 특검도입 제의와 관련,서 대표는 "민주당이 국정조사를 하지 않으려는 의도"라며 "법률적으로 무혐의 판결이 난 사안인 만큼 협상의 대상이 될수 없다"고 일축했다. ◆민주당=대통령 아들 비리와 관련해 한나라당이 요구중인 특검제와 청문회를 이회창 대통령후보 관련 의혹도 함께 다루자는 조건 아래 수용키로 했다.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 한화갑 대표는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정례조찬 회동을 갖고 "제1당과 2당의 여러 의혹사건들을 공평하게 다루는 것이 진정한 과거청산"이라며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이낙연 대변인이 전했다. 두 사람은 이 후보 관련의혹에 대해 "최규선씨가 이 후보 미국방문에 어떻게 개입했는지,20만달러를 주었다는 진상은 무엇인지,아들병역 비리 및 은폐의혹의 진상은 무엇인지 등도 철저히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열린 최고위원회의도 한나라당의 안기부예산 선거자금 전용사건,이회창 후보의 국세청을 동원한 대선자금 모금사건(이른바 세풍)도 함께 다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김형배·김병일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