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황선홍(가시와레이솔)이 29일 터키와의 한일월드컵 3-4위전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태극마크 반납을 선언했던 황선홍은 지난 4일 폴란드와의조별리그 1차전에서의 왼쪽 엉덩이 부상이 지난 25일 독일전에서 악화돼 마지막 경기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28일 대표팀 관계자가 밝혔다. 27일 훈련에 나서지 못했던 황선홍은 인근 병원에서 부상부위에 MRI촬영을 했을만큼 상태가 나빠진 상태이며 이에 따라 거스 히딩크 감독은 이날 저녁 다시 한번상태를 점검하기로 했지만 일단 출전이 힘든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의료진 관계자에 따르면 황선홍의 부상은 애초부터 가볍지 않았다. 폴란드전에서 왼쪽 엉덩이근육(대둔근)에 충격을 받은 가운데 격렬하게 몸을 움직이면서 인대가 손상됐던 황선홍은 이후 통증을 무릅쓰고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전에 출전하면서 상태가 점점 나빠졌던 것. 주치의에게 "부상정도를 감독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말라"고 당부할 만큼 투혼을 불살랐던 황선홍은 결정적으로 독일과의 준결승에서 무리를 하면서 엉덩이 근육은 물론 허벅지 뒷쪽 근육에까지 통증을 느끼게 된 것. 지난 10일 미국과의 경기에서 눈언저리가 찢어져 피를 흘린 뒤 붕대를 감은 채경기에 나서 국민을 감동시켰던 황선홍은 마지막 무대를 위해 그야말로 자신의 모든것을 바쳤던 셈이다. 결국 황선홍이 자신의 은퇴경기가 될 예정이던 3-4위전에서 출전하기 힘들게 됨에 따라 축구팬들은 지난 14년간 대표팀의 대들보로 활약해 온 황선홍이 태극마크를달고 뛰는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될 전망이다. (경주=연합뉴스)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