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60%가량이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한국과 독일간의 한일월드컵 준결승때 한국을 응원하는 등 이웃나라의 활약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교도(共同)통신은 한국의 4강진출이 확정된뒤 13~77세의 일본인 남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집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한국을 응원한다'는 응답자는 59명이었으며 이 중 46명은 그이유로 '공동개최국이자 같은 아시아라서'라고 응답했다. 또 '4강까지 올랐으니 내친김에 우승도'(남.66세)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강팀의 코를 납작하게 해달라'(남.53세)며 기대를 거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이 밖에 '일본과는 다른 힘을 느끼게 한다. 지금까지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지만 점점 관심을 갖게 됐다'(여.28세) '부모 세대로부터 들은 얘기 때문에 그다지 좋은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았지만 시대가 변했다'(여.50세)며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에대한 이미지가 좋아진 사람도 많았다. 반면에 '응원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34명으로, '일본이 져서 흥미가 없어졌다'(여.33세) '솔직히 분하다. 일본이 이겼으면 응원하겠지만'(남.21세) 등 일본의 패배와 연관시켜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과 '한국에 관심없다'며 냉담한 견해를 표시하는 사람도 있었다. 또 '주위 사람들이 공동개최국이니까 응원하자고 해 오히려 김이 샜다'(여.49세)'한국의 응원은 도가 지나치다'(남.55세) 등 부정적 이미지를 가진 응답자도 있었고,'과거사 문제 때문에 친근감을 느끼지 못한다' 등 역사관계를 언급한 사람도 소수있었다. 한편 나머지 7명은 어느 쪽도 아니었는데, '판정에 문제가 있었다. 깨끗하게 이기길 바란다'(여.24세)며 심판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한국사회론을 전공하는 고하리 스스무(小針進) 시즈오카(靜岡)현립대학 조교수는 "한국을 응원하는 사람이 60%라는 것은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며 정치적 이유 때문에 서로에 대한 인식이 악화되기도 했던 과거에 비해 한일관계가 더욱 성숙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일본인의 기존 한국관은 이데올로기와 속죄감에 바탕을 둔 것이 많았으나 최근 10년사이에 몰라보게 달라졌다. 한국영화와 IT(정보기술)를 보고 '일본과 다르다. 재미있다'며 단순히 문화적 차이 때문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면서 "이번에는 축구라는 새로운 관점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일본인이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 한국에서도 일본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질 것"이라며 "과거에는 정치적 이유 때문에 서로에 대한 인식이악화되기도 했으나 이번 월드컵에서는 그것이 없어졌다"고 평가했다. (교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