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 전사' 터키가 검은 돌풍의 주역 세네갈을 잠재우고 마지막으로 4강에 합류했다. 이로써 4강이 벌이는 준결승은 한국-독일(25일 오후 8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 브라질-터키(26일 오후 8시30분 사이타마경기장)의 대결로 좁혀졌다. 터키는 22일 오사카 나가이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8강전에서 연장 전반 4분 신예 일한 만시즈의 골든 골로 세네갈을 1-0으로 힘겹게 물리쳤다. 지난 54년 이후 48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터키는 C조 조별리그에서 브라질에 이어 2위로 어렵게 16강에 올랐으나 이날 승리로 4강에 합류, 우승까지도 넘볼수 있게 됐다. 터키는 26일 사이타마에서 잉글랜드를 제압하고 4강에 선착한 우승후보 브라질과 피할 수 없는 일전을 벌인다. 터키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브라질에 1-2로 패했으나 경기 내용면에서는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별리그와 16강전에서 전대회 챔피언 프랑스와 '죽음의 조'를 1위로 통과한 스웨덴을 각각 물리치며 세계를 경악시켰던 '테랑가의 사자' 세네갈의 돌풍은 터키에 막혀 잦아들었다. 세네갈은 게임메이커 칼릴루 파디가의 조율아래 앙리 카마라와 엘 하지 디우프 투톱을 가동했고 터키는 바슈튀르크의 지휘로 하산 샤슈와 하칸 슈퀴르 투톱이 나서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을 전개했으나 전반을 무승부로 마쳤다. 후반은 체력과 투지에서 앞선 터키의 일방적 페이스였으나 8분 바슈튀르크, 23분에는 하칸 슈퀴르와 교체투입된 일한 만시즈의 결정적 슈팅이 무위에 그쳤고 세네갈은 후반 47분 카마라의 결정적 슈팅이 골키퍼 레치베르에 걸려 양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양 팀의 치열한 승부는 연장 전반 4분 터키의 신예 스트라이커 일한 만시즈의 극적인 골든골로 종료됐다. 오른쪽 측면을 치고들어가던 위미트 다발라가 골지역으로 찔러준 볼을 쇄도하던 일한 만시즈가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왼쪽 골그물을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