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삼바축구의 달인' 히바우두(30.FC바르셀로나)의 왼발에 월드컵 기록들이 떨고 있다. 앞으로 적어도 12년이 지나야 깨질 수 있는 통산 5회 우승기록은 물론 `6골 득점왕' 징크스와 마(魔)의 6경기 연속골도 히바우두의 사정권에 놓였다. 21일 잉글랜드 격파에 앞장선 히바우두에게 앞으로 주어진 기회는 4강과 결승등 2경기 뿐. 브라질이 결승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3.4위전까지 치러야 하니 경기당 1골씩만터트린다면 최소한 하나의 대기록은 손에 넣을 수 있다. 무려 44년간 월드컵을 지배해온 6경기 연속골이 그것. 히바우두는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동점골을 작렬, 5경기에서 1골씩 5골을 기록해 팀 동료 호나우두, 미로슬라프 클로세(독일)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를 이뤘다. 월드컵 본선 최다 연속경기 득점기록은 6경기로, 58년 스웨덴대회에서 `프랑스폭격기' 퐁텐느가 처음 세운 뒤로 70년 멕시코대회에서 자일지뉴(브라질)만 타이를이루는 데 그쳤다. 66년 에우제비우(포르투갈)와 70년 게르트 뮐러(서독), 90년 살바토레 스킬라치(이탈리아), 94년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불가리아)가 도전장을 냈지만 상대의 집중견제에 막히거나 차기 본선에 출전하지 못한 관계로 5경기에 머물렀다. "매경기 1골씩을 넣겠다"며 신기록에 강한 집념을 보였던 호나우두도 잉글랜드전에서 득점에 실패, 4경기에서 좌절했다. 호나우두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은 히바우두가 앞으로 1골씩만 넣는다면 78년 아르헨티나대회부터 이어진 `6골=득점왕' 등식도 깨질 공산이 크다. 호나우두와 클로세가 소나기골을 몰아칠 경우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이들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히바우두의 골감각이 절정에 올라있기 때문. `3R 삼각편대'의 막내 호나우디뉴와의 찰떡 궁합도 골든슈와 연속골 신기록을향한 히바우두의 야망을 부채질하고 있다. 히바우두는 벨기에와의 16강전에서 호나우디뉴의 칩패스를 가슴으로 받아 떨군뒤 왼발로 터닝슛, 선제 결승골을 뽑은 데 이어 8강전에서도 호나우디뉴의 도움 속에 골문 왼쪽 모서리에 정확히 꽂히는 왼발슛으로 회심의 동점골을 터트렸다. 다만 준결승에서는 호나우디뉴가 결장하고 상대수비가 자신에게 쏠려 난관이 예상되지만 히바우두는 "나는 어려울 때일 수록 더욱 스릴을 즐기는 스타일"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킬러본능'으로 무장한 히바우두가 우승, 득점왕, 연속골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아낼 수 있을지도 이번 한일월드컵 막판에 지켜봐야할 관심사가 됐다. (요코하마=연합뉴스)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