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가 6.13 지방선거 참패후 처음으로 22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을 1박2일 일정으로 방문, 시민들과 함께 한-스페인 월드컵 축구경기를 관전한다. 노 후보측 관계자는 21일 "경기는 호프집 또는 서면 로터리 등 길거리에서 시민들과 함께 관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축구경기가 열리는 광주 현지를 방문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지금 광주를 방문해봤자 월드컵 열기에 묻힐 것"이라며 "당의 진로 등에 대한 해법을 갖고 광주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월드컵이 끝난 뒤 내달초께 별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날 광주방문 여부를 논의한 후보비서실 회의에선 광주를 방문하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었다가 정동채(鄭東采) 후보 비서실장이 신중한 입장을 취해 방문이 취소됐다는 후문이다. 즉 "정작 지방선거땐 안가고 축구경기를 보러 방문한다는데 대해 광주시민들이 마뜩찮아 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와 `추후 방문'으로 결정이 내려졌다는 것. 노 후보는 부산에서 축구경기 관전외에 한이헌(韓利憲) 전 부산시장 후보와 선거운동 관계자들을 만나 격려하는 한편 자신을 지지하고 있는 교수와 각계 전문가들을 만나 당의 진로와 향후 대선행보 등에 대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또 23일엔 김두관(金斗官) 전 경남지사 후보 및 전직 대학총장, 경제.종교계 인사 등 각계 원로들을 만나 조언을 들은 뒤 서울로 올라와 대학로에서 공연중인 김민기씨의 `지하철 1호선'을 관람하고 저녁엔 대선기획단 멤버들과 회동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