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블랙윌 인도주재 미국 대사는 20일 경쟁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의 충돌 가능성은 낮지만 양국간의 충돌은 핵 전쟁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관리가 인도와 파키스탄의 충돌이 자칫 핵 전쟁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블랙윌 대사는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례 미-인도 기업인 회의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두 나라간의 핵전 발발 위협으로 이달 초 인도에 체류중인 자국민들에게 인도를 떠날 것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블랙윌 대사는 핵전쟁 발발 가능성은 작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 그렇게 됐을 경우 예상되는 결과는 끔직하기 때문에 그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영국, 러시아 등의 활발한 외교 노력으로 위기는 완화됐지만 아직도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도의 S.크리스나와미 공군참모총장이 22일 미국을 공식 방문, 존 P.점퍼미 공군참모총장 등을 비롯한 군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대(對) 테러전을 비롯한 양국간의 협력방안을 집중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인도 국방부 관리가 밝혔다. 크리스나와미 총장은 점퍼 미 총장과 회동,미국이 주도한 반(反)테러전의 일환으로 전개한 아프가니스탄 공습작전 등에 관해 설명을 듣고 향후 반 테러 활동 등에 관한 협력과 합동 훈련 방안등을 폭넓게 모색할 것이라고 이 관리는 설명했다. 크리스나와미 총장은 미군 고위 관계자들과 만난후 오하이오주의 라이트-피터슨 공군기지와 워싱턴의 앤드류스 공군기지 등 주요 기지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이 관리는 덧붙였다. 인도와 미국의 군사협력 관계는 지난 98년 인도의 핵 실험과 이에따른 미국의 경제 제재조치 이후 급랭되면서 거의 중단되다시피했으나 2000년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의 인도 방문과 지난해 제재조치 해제로 가까워지면서 회복됐다. 미국의 대 테러전이 개시될 무렵 최초로 지원을 약속한 인도와 미국은 지난달 인도 북부 아그라 부군서 39년만에 처음으로 `워 게임'의 일한으로 특수군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 (뉴델리 AFP.AP=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