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8일 한국팀이 2002 한ㆍ일 월드컵축구경기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2-1로 꺾고 8강에 진출한 사실에 대해 즉각 보도하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한국과 이탈리아 경기가 끝난 지 만 12시간이 지난19일 오전 10시30분 현재까지도 '세계인민들의 반향, 조선로동당의 위대한 영도자'' 만민은 성스러운 투쟁역사를 칭송한다' 등 김정일 총비서를 찬양하는 프로그램을주로 방송했다. 북한은 폴란드, 미국, 포르투갈과 벌인 한국팀의 조별 예선경기에 관해서도 아직은 전혀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평양 사정에 밝은 한 탈북자는 "북한은 남한이 이탈리아를 이기고 8강에 오른 사실을 보도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이는 주민들의 사기를 떨어트려 체제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탈북자는 또 "조선중앙TV가 일부 월드컵경기를 녹화 방영하면서도 개최 장소를 일체 언급하지 않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66년 잉글랜드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누르고 8강이 겨루는 2라운드에 진출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척호기자 chchoi0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