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하루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날 장 막판 급락흐름이 연장되지 않았지만 최근 방향성 없는 장세가 이어졌다. 달러/엔 환율이 124엔대에서 반등세를 보였으며 오전중 굿모닝 증권매각관련 역송금수요가 등장,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1,235원 언저리에서는 업체 네고물량은 물론 달러매도초과(롱)포지션을 처분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단기 고점 확인을 위한 매수세와 고점 매도세력간의 충돌이 환율 등락을 위아래로 제한했다. 한국팀의 월드컵 축구경기가 있는 날이면 거래규모가 주는 형태는 이날도 어김없이 이어져 현물환 거래는 20억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90원 오른 1,234.00원에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1,235.50원, 저점은 개장가인 1,231.00원으로 하루변동폭은 전날(11.50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4.50원을 가리켰다. 수급상 아래로는 1,230원이 단기적으로 바닥권이라는 인식, 1,235원 언저리에서는 대기매물에 의해 제한되는 양상이 드러났다. 최근 수요요인이 됐던 굿모닝증권 매각관련 역송금수요는 이날 3억달러 가운데 절반 이상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향후 추가 영향을 놓고 시장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수급외 다른 변수는 찾기 어려웠으며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박스권을 찾아가는 흐름이다. ◆ 1,230원대 박스권 예상 = 굿모닝증권관련 역송금수요 가운데 일부가 남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 수요는 이미 해당 은행을 통해 소화됐고 나머지는 역외펀드 몫으로 알려졌으나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다. 뚜렷한 모멘텀이 드러나지 않아 당분간 1,230원대에서의 박스권이 연장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 달러되팔기(롱스탑)분위기에서 굿모닝증권 관련 역송금이 1억5,000만달러 이상 등장, 아래쪽을 떠 받쳤다"며 "어제 올라갈 가능성에 대비해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을 이월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수요가 많이 줄어 분위기를 타면서 달러/엔의 행보와 비슷하게 움직이되 일단 1,225∼1,240원의 박스권 내에서 움직임은 예측이 쉽지 않다"며 "모멘텀이 크게 주어지지 않는다면 내일은 1,230∼1,237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방향성없이 엇갈리는 가운데 증권사매각관련 수요는 일단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으나 외국계가 샀는 지는 불분명하다"며 "어제 많이 빠진 것은 오버슈팅이었던 것 같고 한동안 1,230∼1,240원을 주무대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달러/엔이 예상 범위를 벗어나거나 혼재된 매매동향을 보이는 역외세력이 방향을 잡지 않으면 모멘텀은 없는 상황"이라며 "아래쪽으로는 일단 정책의지가 확고해 1,227∼1,228원은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 달러/엔 반등 = 전날 뉴욕에서 증시 급등으로 124.34엔으로 올라선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전중 일본 정부관계자의 발언 등 추가 개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반등세를 이었다. 달러/엔은 도쿄 개장초 반락했으나 오후 들어 반등폭을 확대, 124엔대 중반에서 주로 거래됐으며 오후 4시 53분 현재 124.55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990원 근방에서 대체로 거래됐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사흘내리 주식순매수로 233억원의 매수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나흘째 순매도를 이어 218억원의 매도우위를 가리켰다. 약간의 매수우위로 전날의 상황을 뒤집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전날보다 0.90원 높은 1,231.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증권사 매각관련 역송금수요 등의 유입으로 차츰 상승, 9시 58분경 이날 고점인 1,235.5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환율은 업체 네고물량 등으로 차츰 반락, 11시 44분경 1,231.50원까지 내려선 뒤 소폭 반등, 1,232.3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높은 1,232.5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233.00원으로 올라선 뒤 한동안 1,232원선에서 꽁꽁 묶였다. 환율은 오후 3시를 넘으면서 달러매수세 강화로 23분경 1,234.50원까지 오른 뒤 매매공방을 펼치며 1,233∼1,234원을 오갔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1억3,99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7억5,86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스왑은 각각 2억4,270만달러, 2억2,220만달러가 거래됐다. 19일 기준환율은 1,233.1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