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서 월드컵 16강 마케팅을 펼친 기업들중 보험에 가입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들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12월 자사 자동차를 구입한 소비자 2002명에게 50만원씩 돌려주는 것을 비롯, 총 14개 기업이 한국대표팀의 월드컵16강 진출로 소비자들에게 총 49억원어치의 현금과 각종 경품을 제공했다. 또 폴란드전 승리 당시에는 38억6천만원 상당의 각종 경품이 소비자들에게 제공됐다. 이들 기업의 이같은 16강 마케팅은 모두 보험에 가입해 있기 때문에 이번에 제공된 경품은 모두 보험금에서 충당됐다. 물론 국내 보험사들은 기업들의 16강 마케팅보험을 대부분 해외 재보험사에 재보험을 들어놓았기 때문에 큰 피해를 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기업은 당시 보험료가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보험에 들지 않아 한국팀이 16강에 들어가면 주기로 한 모든 경품과 현금을 회사가 부담하게 됐다. 당초 한국팀이 16강에 들어갈 확률이 50%를 넘어섰기 때문에 보험금의 절반정도를 보험료로 내야했고 이에 부담을 느낀 일부 기업들은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16강이벤트를 벌였던 것이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16강 진출로 20억원 정도의 경품을 지급해야 하나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회사에서 모두 부담해야 한다. LG전자도 지난달 6만5천컬러휴대폰 `싸이언'을 구입한 고객에게 월드컵 기간중한국대표팀이 얻은 득점수에 따라 1골당 1만원씩 최대 5만원의 축하상금을 지급키로해 현재 이벤트에 참여한 3만명에게 1인당 4만원씩 12억원의 축하상금을 지급해야할 처지이다. 이들 회사 관계자는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하면서 이벤트를 통해 얻는 마케팅효과가 엄청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보험가입 여부가 회사에 큰 부담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