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2)가 사상 최악의 난코스에서 열리고 있는 US오픈골프대회(총상금 550만달러)에서 이틀째 선두권을 지켜 상위 입상 전망을 밝게 했다. 최경주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주립공원 블랙코스골프장(파70. 7천214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4개와 버디 1개로 3오버파 73타를 쳤다. 타수는 3타나 뒷걸음쳐 중간합계 2오버파 142타가 됐으나 최경주는 여전히 공동 3위를 지켰다. 웬만한 파72짜리 코스를 능가하는 전장(全長)에 일부러 비료를 줘 성장을 촉진시킨 러프, 유리알처럼 빠른 그린 등 마의 삼박자를 갖춘 블랙코스에서 최경주의 73타는 상위권을 지키는데 지장없는 성적. 이날도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는 단 3명에 불과했고 2라운드 합계 언더파 스코어를 지킨 선수는 2명 밖에 없었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선수들을 고문하기 위해 조성한 코스'를 타이거 우즈(미국)는 장타력과 면도날 퍼팅을 앞세우며 능숙하게 요리, 이날도 2타를 더 줄였다. 버디 4개, 보기 2개로 68타를 친 우즈는 2라운드 중간합계 5언더파 135타로 2위파드레이그 해링턴(아일랜드)을 3타차로 제치고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마스터스에 이어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에 한걸음 성큼 다가선 우즈는 블랙코스에서 이틀 내내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지난해 유럽투어 상금랭킹 2위에 올랐던 해링턴은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68타로 선전, 합계 2언더파 137타로 단독2위로 뛰어 올랐다. 첫날 우즈에 1타차 2위였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4오버파 74타를 쳐 최경주, 데이비스 러브3세, 제프 매거트(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3위에 머물렀다. 비공인 18홀 58타의 기록을 갖고 있는 마루야마 시게키(일본)는 3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둘러 첫날 76타의 부진을 만회하며 필 미켈슨, 빌리 메이페어(이상 미국)등과 함께 3오버파 143타로 공동7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컷오픈 기준이 사상 최고 수준인 10오버파 150타로 결정된 가운데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레티프 구센(남아공)과 데이비드 듀발(미국), 콜린 몽고메리(영국) 등이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