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500선이 다시 붕괴되고 다우 9500선이 위협받는 등 뉴욕증시가 반등 하루만에 다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13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5월 소매매출이 전월보다 0.9% 줄어드는 등 예상보다 훨씬 부진했다는 뜻밖의 악재를 맞아 힘없이 무너졌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매부문의 부진은 곧바로 경기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해석되는 탓이다.


5월 도매물가지수가 지난 12월이후 가장 큰 폭인 0.4% 하락해 인플레우려를 말끔히 씻어줬지만 소매부진이란 충격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다우는 114.91포인트(1.19%) 하락한 9,502.80으로 9500선 붕괴 초읽기에 몰렸고 나스닥은 22.23포인트(1.46%) 내린 1,496.89를 기록했다.


S&P500지수도 10.70포인트(1.05%) 밀린 1,009.56으로 1000선이 위태로운 실정이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4억8백만주, 나스닥은 15억6천만주였다.


월가 전략가들은 "도매물가지수 하락으로 혹시나 했던 금리인상우려는 없어졌지만 소매매출 감소는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최근 증시는 호재보다 악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전형적인 약세장"이라고 진단한다.


소매매출 부진으로 소매업종들이 급락세를 보였다.


월마트와 홈디포가 각각 3.09%, 0.42% 하락했으며 타겟도 3.31% 내렸다.


자동차 매출의 부진으로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도 각각 2.32%, 1.20%씩 밀렸다.


제약주는 오랜만에 상승세였다.


브리스톨마이어스퀍이 구조조정안을 마련중이라는 보도로 5.66% 상승했고 머크 존슨앤존슨 화이자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기술주는 루슨트테크놀러지가 3분기 실적전망을 하향하면서 5.08% 급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전일 5일만에 반등했던 인텔이 다시 2.18% 하락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도 2.38% 떨어졌다.


한편 CEO탈세파문으로 곤욕을 치렀던 타이코 인터내셔널은 금융자회사인 CIT의 기업공개를 증권감독기관이 승인했다는 뉴스로 무려 36% 뛰어 올라 눈길을 끌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