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세계 최고의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국내철강업계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비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고 철강공정기술혁신과 제품 고부가가치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특히 자율 구조조정을 통해 한보철강이 8월중 본계약을 마치고 ㈜한보도 7월중에는 제3자 매각작업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산업자원부는 1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신국환 장관 주재로 철강협회회원사 대표와 경제5단체 임원, 학계 인사 등 28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0년 철강산업 비전 및 발전전략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철강협회 회장인 유상부 포스코 회장, 정석수 INI스틸 대표이사,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김정일 동부제강 사장, 윤명중 현대하이스코 회장 이철우 유니온 사장, 이운형 세아제강 회장, 전선기 기아특수강 사장, 손봉락 동양석판 회장,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 등이 참석했다. 산자부는 "우리 철강산업은 지난해 조강생산 4천385만2천t, 세계시장 점유율 5.2%였지만 앞으로는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인 고도화에 집중, 연평균 0.9%의 생산 증가율로 2010년에는 4만6천988t에 4.8%의 점유율을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박건치 철강협회 부회장이 발표한 발전전략은 다음과 같다. ◆혁신철강공정기술 확보= 포스코와 동부제강 등이 공동개발중인 '차세대제철기술(FINEX)'의 시험플랜트를 2003년까지 건설, 2005년에 상업화공정을 완성키로 했다. 또 저급고철로 고급 판재류를 생산할 수 있는 '극청정 신제강 공정기술'을 포스코와 INI스틸 등 7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올해부터 2007년까지 개발키로 했다. 특히 기존 5개공정(제강-연주-재가열-열간압연-제품)을 3개 공정(제강-스트립캐스팅-제품)으로 줄여 설비투자비의 40%와 공정원가의 3분의 1을 각각 절감하는 '스트립캐스팅' 기술도 2007년까지 상업화하기로 했다. ◆고부가가치제품으로 승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R&D 투자 비중을 지난해 1.6%에서 2010년 2.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수명과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차세대 구조용강재'를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등이 2008년까지 2단계에 걸쳐 개발, 후판강재의 경우 내부식성 강화를 통해 수명을 50년에서 100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서울대, 포스코 등 11개 기관 공동으로 강도와 기능을 2배 이상 향상시킨 구조형 금속소재인 'Inno-2010 신금속' 개발을 10년간의 일정으로 올해부터 착수할 계획이다. 특히 강재류의 경우 고기능.고내식성의 환경친화적인 차세대 강재 200여종을 개발한다는 방침 아래 올해부터 2010년까지 정부 2천억원을 포함해 모두 2조4천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자율 구조개편으로 생산효율 제고= 전기로분야에서 한국제강과 환영철강의 매각작업이 끝난데 이어 한보철강의 경우 AK캐피탈과 8월중 본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한보는 평화제철과의 협상이 양해각서(MOU)가 무효화됨에 따라 제3자 매각이 추진중이어서 7월중에는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차원에서 진행중인 세계적인 과잉설비 감축 움직임에 맞춰 2005년까지 전기로 업계 공동으로 300만t의 감축을 추진하되 우선 INI스틸이 올해안에 70만t을 폐쇄할 예정이다. 냉연강판 분야에서는 유니온스틸이 표면처리강판 전문업체로 전환하는 등 생산제품 전문화를 적극 추진하고 특수강 분야에서도 기아특수강이 고탄소강과 합금강을, 창원특수강은 스텐리스강과 공구강을 각각 특화시킨다는 방침이다. ◆통상마찰 대응과 신수요 창출= 중국과 동남아 등 잠재 성장시장에 대한 현지생산기지 확충을 시도하고 한.중.일 동북아 3국의 철강협력체 구성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현재 16개사업에 4억4천만달러가 투자된 중국의 경우 내년에도 포스코가 1억5천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추진중이다. 철골조아파트와 강교량, 강구조물, 스틸하우스, 금속가구, 음료용 스틸캔 등 잠재력이 풍부한 분야에 대해 신수요 창출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한편 해양수산부가 추진중인 '초대형 부유식 해양구조물 기술개발사업'에도 참여키로 했다. 또 해양인공도시와 같은 대규모 철강수요 프로젝트도 발굴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