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전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선거전을 이끌어온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의 선거운동방식이 대조적이어서 화제다. 양당의 선거전 방식은 이회창, 노무현 두 대통령 후보의 리더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플랜 중시:과감한 결단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미리 마련된 선거전 계획을 중시한다. 선거판세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취약지와 우세지를 구분한 후 지역별로 세밀한 방문일정을 마련했다. 취약지와 위험지역을 먼저 다지고 격전지에 총력을 집중한다는 계산하에 선거유세전을 벌였다. 지역별로 방문 일정을 세밀하게 잡아놓은 후 빡빡한 일정을 전부 소화했다. 강원과 경북 등 교통이 불편한 지역에서도 하루 12∼14시간씩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하루 평균 12곳 이상의 유세지역을 빠짐없이 모두 방문했다. 반면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미리 마련된 유세계획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아 예정에 잡혔던 일정이 자주 취소되기도 했다. 전체적인 선거전 판세변화를 관찰한 후 그때그때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 전략을 구사했다. 수도권에서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자 지난 9일로 예정됐던 광주 방문 계획을 전격 철회한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대신 유권자들을 상대로 직접 호소하는데 중점을 뒀다. ◆ 원거리 선공략:연고지 먼저 다지기 =이 후보는 강원과 대구.경북, 부산.경남, 광주.전남 등 수도권에서 거리가 먼 지역부터 시계방향으로 훑고 다녔다. 이어 선거전이 막바지에 이르자 서울과 경기지역에 집중했다. 반면 노 후보는 지방선거전 초.중반 동안에 부산.경남 지역에 상주하다시피하며 연고지역에서 '노풍' 살리기에 주력했다. 이어서 선거전이 막바지에 치닫자 격전지인 수도권을 발로 뛰며 총력전을 벌였다. ◆ 막판 청년층 공략:청년층 수성 =이 후보는 당 지지기반인 중.장년층을 먼저 다진 후 청년층을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선거전이 후반에 접어든 지난 4일에야 해운대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한.폴란드전을 관람하는 등 본격적으로 젊은 층에 다가가기 시작했다. 반면 노 후보는 20∼30대 청년층의 압도적 우위를 바탕으로 젊은 층의 투표율 높이기에 고심하고 있다. 노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전을 지원하면서 "썩은 사과, 못된 곡식, 부정한 정치인을 골라내는데 젊은 층이 앞장서야 한다"고 지지를 부탁했다. ◆ 상대방 전략 벤치마킹 =서민 후보를 자처하는 노 후보는 이 후보가 부산 한.폴란드전을 월드컵경기장이 아닌 부산역에서 보기로 하자 관람장소를 월드컵경기장에서 부산역으로 서둘러 바꿨다. 이 후보는 노 후보의 서민 이미지를 따라잡기 위해 선거전 기간 내내 승합차로 이동했고 시종일관 점퍼 차림으로 연설했다. 김동욱.윤기동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