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은 6·13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10일 수도권과 충청권 등 전략 지역에서 막판 부동표 잡기에 안간힘을 쏟았다. 특히 양당 지도부는 최대 승부처인 서울 시장선거가 박빙의 혼전양상을 보임에 따라 당의 사활을 건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일부에서는 금품 살포와 흑색선전이 재연돼 과열 혼탁양상마저 보였다. ◆한나라당=이회창 대통령 후보는 이날 경기도 고양시와 서울 강서구 정당연설회에 참석,이명박 서울시장후보와 손학규 경기지사 후보 등 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특히 "부정부패와 올바르지 못한 것에 대해 과감히 지적하고 바로잡는 데 젊은이의 힘이 필요하다"며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것을 돕고 희망에 찬 정권을 출현시키기 위해 젊은이들이 압도적으로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해 달라"며 취약 계층인 젊은 층 공략에 힘을 기울였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와 11일 대전 방문을 제외하고는 서울지역 유세 지원에 진력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95년과 98년 서울시장 선거전에서 한번도 승리하지 못했고 구청장 선거도 계속 민주당에 '완패'당했지만 대선 전초전 격인 이번 선거에선 판세가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수도권 총력집중 전략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 후보는 서울을,한화갑 대표는 경기도를 훑으며 거리유세전을 펼쳤다. 노 후보는 이날 한-미 월드컵전 관람 시간을 제외하곤 시종 김민석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다니며 '부패인물 청산론'과 '서민후보론'을 내세워 막판 표심을 자극했다. 노 후보는 영등포 사거리에서 "요즘 이회창 후보는 서민 흉내 내느라고 죽을 맛"이라면서 "2002년이 이 후보에게는 아주 재수없는 해,망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악담을 했다. 노 후보는 이어 "농사를 제대로 지으려면 잡초를 제거하고 썩은 곡식을 솎아내면 된다"고 전제,"썩은 정치인을 골라내면 서울시가 좋아진다"고 김 후보의 깨끗한 이미지 부각에 진력했다. 노 후보와 김 후보는 특히 20,30대의 투표 참여 정도에 따라 선거결과가 좌우된다고 보고 "투표한 뒤 축구 보자"며 젊은 층의 투표 참여를 촉구하는 데 유세의 초점을 맞췄다. 김병일·김동욱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