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자민련 지도부와 지방선거 후보들은 월드컵 한-미전이 열린 10일 한국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며 '붉은 악마'와 함께 응원전을 펼쳤다. 특히 각당 지도부는 관람지역 선택과 복장에 이르기까지 묘안을 짜내는 등 월드컵의 열기를 지방선거 득표로 연결시키기에 안간힘을 썼다.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는 경기 고양과 서울 강서지역 유세를 마치고 곧바로 대구 월드컵 경기장을 찾아 김무성 비서실장,박창달 유세본부장,대구지역 의원들과 함께 한·미전을 직접 관람했다. 한 측근은 "당초 일반석에서 붉은 악마와 함께 응원할 예정이었으나 표를 구하지 못해 대한축구협회에서 제공한 초청장으로 귀빈석에서 관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서청원 대표는 이명박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붉은 악마 응원단 티셔츠를 입고 잠실 야구장에서 대형 전광판을 통해 경기를 지켜봤다. 손학규 경기도지사 후보는 히딩크 감독의 하늘색 복장을 입고 부천 종합운동장에서,안상수 인천시장 후보는 문학경기장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는 김민석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붉은 티셔츠 차림으로 잠실 야구장에서 한국팀을 응원했다. 민주당은 이날 대회가 87년 6·10 민주화항쟁 15주년 기념일에 열렸다는 점에 착안,이해찬 이상수 임종석 의원,우상호 허인회 원외위원장을 비롯한 당시 민주화운동의 주역들과 함께 응원전을 펼쳐 30∼40대 표심 공략에 나섰다. 한화갑 대표는 진념 경기지사 후보,이인제 정동영 의원 등과 함께 안양문예회관 광장에서,박상은 인천시장 후보는 인천 문학프라자에서 유권자들과 함께 응원전을 펼쳤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충북 청주 상당 정당연설회에 참석한 뒤 충북대 문화관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을 통해 구천서 충북지사 후보와 함께 한·미전을 관람했다. 김동욱·윤기동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