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 대회를 통해 막대한 수익과 국가 위상 강화를 노렸으나곳곳에 빈 좌석이 발견되고 수익도 기대에 못미치는 등 잇단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 최신호(17일자)가 보도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일본과 한국이 경기장 신설 등에 80억 달러 이상을 투자,월드컵 관련 수익신장과 경기 반등을 시도했으나 해외 축구팬들이 비싼 경비가 소요되는 개최지 방문을 꺼린데다 입장권 판매사의 미숙으로 빈자리 마저 속출해 현재까지월드컵 대회는 실패작으로 잠정 평가됐다. 뉴스위크는 실제로 대회 첫주에만 10만석 이상의 공석이 발생하는 사태가 빚어지자 일본 정부가 공식 조사에 나서고 대한축구협회도 입장권 판매사인 '바이롬'에게 소송 위협을 가하는 등 양국 월드컵 당국이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잡지는 당초 한-일 양국이 16개의 축구장을 신축하는데 80억달러 이상을 투입해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한국은 47억 달러, 일본은 250억 달러의 수익창출 효과를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바이롬이 월드컵 개막 하루 전에서야 미판매 입장권 30여만장을 양국 조직위 측에 전달하면서 월드컵 불운의 그림자가 드리워졌으며 잇따르는 공석 사태로국가 위상 제고를 노리던 양국 정치인들에게 수치심을 안겨줬다고 뉴스위크는 말했다. 뉴스위크는 아울러 양국이 이번 대회 기간에 8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들 것으로예상했으나 9.11 연쇄테러에 따른 여행기피, 아시아 여행에 드는 비싼 경비 등의 요인으로 관광객이 기대치보다 상당수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일례로 한국의 경우 대회 기간 10만 명의 중국 관광객의 방문을 기대했지만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으며, 올 6월 외국인 방문객은 기껏해야 35만명 수준으로 예상돼지난해 동기 45만명보다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잡지는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또 한국이 조계사 등 주요사찰 30곳에 300만달러를 들여 편의시설을준비했으나 개막 첫주까지 겨우 400석만 예약되는 등 수용시설에 1%도 못미치는 저조한 이용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잡지는 아울러 한국의 신설 10개 구장 가운데 7개가 축구전용구장이라면서프로축구 한 경기당 3천명 가량 몰린다는 통계를 감안하면 월드컵이 끝나면 대부분비어있는 월드컵 기념물이 되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