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월드컵 광고효과는 무려 2조원.' 2002 한.일 월드컵 공식파트너인 KT가 이번 대회 광고효과를 자체 분석한 결과다. KT는 공식 후원업체 자격을 따기 위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총 4백억원 가량의 대가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려 50배에 달하는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KT는 경기마다 경기장에 둘러세우는 광고판(A보드) 2개를 배정받았다. 이 광고판의 가치는 3천1백10억원으로 추산된다. 국내 지상파 방송에 비슷한 광고를 할때 드는 액수다. 또 외국 방송에 광고판이 나오는 시간을 평균 광고비인 분당 1만5천달러로 계산하면 1조5천4백여억원의 효과를 추산할 수 있다. 신문과 인터넷을 통해서도 3백40여억원의 광고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FIFA에 광케이블 등 현물 1백70억원, 현금 2백30억원 등 총 4백억원 이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파트너사는 이번 대회에 모두 15개 업체. 도시바 후지필름 현대차 코카콜라 맥도널드 질레트 등이다. 통신업체로는 KT와 일 NTT밖에 없으니 광고효과는 클 수 밖에 없다. 공식파트너사는 월드컵 로고와 엠블렘, 마스코트 등 월드컵 이미지를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또 월드컵 입장권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등 제대로 된 월드컵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 A보드 광고판 2,3개면 외에 광고를 게재할 수 있는 권리도 있다. KT는 월드컵 마케팅을 통해 KT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KT가 월드컵 경기 시설에 각종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국내외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KT 브랜드의 인지도는 크게 높아진다. 또 KT가 '동아시아의 그만그만한 통신업체'가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통신회사'라는 평가를 얻는 데도 성공했다. 월드컵 기간중 한국을 방문하는 세계 각국의 통신사업 종사자들도 KT에는 중요한 손님이다. 이들은 KT의 각종 서비스를 직접 경험하게 된다. 한국의 브로드밴드(초고속인터넷)가 KT 주도로 얼마나 잘 갖춰져 있는지, 무선랜(LAN) 등 차세대 통신서비스를 KT가 얼마나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지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이를 통해 동종업계 해외사업자에게 KT 브랜드와 서비스 인지도가 높아지는 효과를 얻는다. 이는 향후 KT를 사업제휴 파트너로 적극 고려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줄 것으로 보인다. KT 관계자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KT가 월드클래스 컴퍼니, 첨단 IT 기업이란 이미즈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며 "이를 발판으로 훌륭한 비즈니스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 상당히 고무돼 있다"고 전했다. KT는 이제 유선통신 서비스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는 무엇이든 제공하는 세계적 통신업체로 떠오르고 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