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이 FIFA 랭킹 25위인 슬로베니아를 꺾고 사실상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남아공은 8일 대구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예선 B조 2차전에서 슬로베니아에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1차전에서 파라과이와 2-2로 비긴 남아공은 이로써 예선전적 1승1무로 최종 3차전인 스페인전에서 3골차 이상으로 패하지 않으면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확정된다. 스페인에 3-1 완패를 당했던 슬로베니아는 예선 전적 2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이로써 예선탈락이 확정된 팀은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등 3팀으로 늘어났다. 남아공은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4분께 퀸턴 포천(25)이 슬로베니아 문전 왼쪽에서 센터링해준 볼을 쇄도하던 시야봉가 놈베테(25)가 허벅지로 밀어넣어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슬로베니아는 플레이메이커인 즐라트코 자호비치가 스페인전에서 후반 교체된 데 반발해 슈레치코 카타네츠 감독과 다툰 뒤 귀국해버리는 등 팀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이날 카타네츠 감독은 심판에게 항의하다가 이번 대회 '감독 1호 퇴장 명령'을 받았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