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히기냐 기사회생이냐.' 9일 일본 미야기월드컵경기장에서 1승의 멕시코와 1패의 에콰도르가 맞대결을 펼친다. 첫판에서 크로아티아를 1-0으로 꺾은 멕시코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16강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을 수 있지만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에콰도르는 2패로 탈락하게 된다. 멕시코는 이탈리아가 8일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승리하거나 비긴 뒤 에콰도르를 꺾으면 16강 진출이 결정되고 크로아티아가 이탈리아를 꺾더라도 조 1위가 돼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반면 크로아티아와 마지막 경기를 갖는 에콰도르는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리기 위해선 이날 경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멕시코는 지역예선에서 탈락 위기에 몰렸던 팀을 구해낸 데 이어 크로아티아전에서도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뽑아낸 쿠아테모크 블랑코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가 풀려 이날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게 된 헤수스 아레야노가 오른쪽 사이드에서 치고 들어와 블랑코에게 연결하는 전형적인 득점패턴을 유지하면서 개인기를 통한 중앙 돌파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에콰도르는 멕시코에 비해 다소 불리하다. 팀의 주장이자 플레이 메이커인 알렉스 아기나가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어 전력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팀의 주득점원인 아구스틴 델가도에게 노련하게 볼을 연결해줬던 아기나가가 빠질 경우 새로운 득점 경로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기나가가 결장할 경우 이반 카비에데스가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아기나가가 무리해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