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폴란드 대표팀의 결전을 앞두고 4일 오전 10시 해외미판매분 3천장에 대한 현장판매가 실시된 부산 사직야구장은 1만5천여명의축구팬이 몰려 입장권구하기 전쟁이 벌어졌다. 전날 오후늦게 해외판매 대행사인 영국 바이롬사의 해외미판매분 현장판매소식이 알려지면서 삼삼오오 몰려들기 시작한 축구팬들은 자정께 3천여명을 넘어선 뒤 급기야 판매개시 시간인 오전 10시께엔 1만5천여명으로 불어났다. 질서유지를 위해 경찰 2개 중대가 긴급투입된 가운데 이들 극성 축구팬들은 새치기 등 일부 얌체족을 자체 단속하는 등 나름대로 질서를 유지하며 돗자리 등을 깔고 앉아 밤새 판매개시시간을 기다리는 열성을 보였다. 서울에서 왔다는 축구팬 김동현씨는 "어제 밤 뉴스를 보고 서둘러 부산으로 내려왔는데 표를 구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면서 "입장을 못하게 되면 경기장 밖에서 라도 우리 대표팀의 첫 승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새벽에 도착한 장창수(42.부산 해운대구 좌동)씨는 뒷줄에 서면서 "5천명 정도가 앞줄에 서있어 표를 사지 못할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행이 앞줄에 섰지만 입장권 신용카드 판매를 하지않는 바람에 미처 현금을 준비하지 못한 일부 팬들은 휴대폰으로 가족과 친구들에게 현금수송(?)을 부탁하는 소동을 빚었다. 일부는 입장권 가격의 2배나 되는 웃돈을 받고 앞줄을 양보하는 장면도 목격됐으며 북새통속에 군중들사이를 비집고 다니는 암표상들과 단속경찰과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부산=연합뉴스)박창수기자 sj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