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그의 오랜 동반자 카밀라 파커-볼스가 1일 처음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함께 여왕 즉위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공식 사진촬영을 함으로써 여왕이 이들의 관계를 받아들일 것임이 좀 더 분명해졌다. 파커-볼스 부인은 이날 버킹엄궁 정원에서 열린 클래식 음악회에서 비록 중심부에서는 약간 벗어난 둘째 줄이긴 하지만 여왕으로부터 불과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앉아 새로운 위상을 과시했다. 여왕과 찰스 왕세자는 앞줄 중앙에 나란히 앉아 버킹엄 궁 콘서트에 처음으로입장이 허용된 1만2천명의 일반 청중들과 함께 콘서트를 즐겼다. 로열박스에는 여왕부군 필립공과 막내 아들 에드워드 왕자부부 등이 14명의 다른 왕족들과 함께 자리잡았다. 이날 콘서트에는 12세의 클라리넷 신동 줄리언 블리스(12)군과 오페라 가수 키리 데 카나와, 러시아의 첼리스트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 등 기라성같은 클래식계의 스타들이 출연했다. 음악회는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에 맞춰 군중이 깃발을 흔들며 "희망과 영광의 땅"을 합창하면서 최고조에 달했으며 이어 국가인 "신이여, 여왕을 보호하소서"가 합창됐다. 행사가 끝난 뒤 여왕은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는 가운데 궁 밖에서 대형 텔레비전 스크린을 통해 스타들의 공연을 지켜본 수천명의 군중들에게 다가가 인사를나눴다. 즉위 50주년 기념식이 난장판이 될 것이라던 신문들의 예측이 일단은 빗나간 셈이다.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민의 82%는 여왕의 직무수행에 만족을 표시했고 국민의 절반 가량이 찰스왕세자가 파커-볼스 부인과 결혼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런던 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