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선후보는 1일 "3김을 청산할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도 한꺼번에 청산해야 한다"며 세대교체론을본격 제기했다. 노 후보는 특히 "친일하고 군사독재에 아부했던 사이비 엘리트의 시대는 끝났다고 이 후보를 겨냥한뒤 "김대중(金大中.DJ)은 김대중이고, 노무현은 노무현"이라며세대교체와 함께 자연스러운 차별화를 시도했다. 노 후보는 이날 오후 고향인 경남 김해에서 열린 민주당 김두관(金斗官) 경남지사 후보 정당연설회에서 "3김 정치를 빼다박은 분이 이회창 후보"라며 "이회창 후보도 한꺼번에 청산하고 21세기로 넘어가자"고 말했다. 그는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며 "이 후보는 나이도 나보다 11살 많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치적 사고방식"이라며 "이 후보는 제왕적 후보이고 권위주의와 계보, 측근, 가신정치를 그대로 하는게 한나라당"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영남에서는 `노무현은 좋은데 당이 안좋고 DJ가 미워서 못해준다'는 말이있다는데 DJ는 DJ고 노무현은 노무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마피아나 조폭같은 조직에서 대장이 손에 피 안 묻히고 아이들 시켜서 뒤통수 치듯이 한나라당은 대장이 안 나서고 아이들 시켜서 나를 `시정잡배' `김대중 양자'라며 시비건다"며 "내가 DJ양자면 김해시 국회의원과 부산 국회의원 17명,경상도 국회의원들은 누구의 양자냐"며 역공했다. 그는 "이회창 후보에게 경고한다"며 "아랫사람 단속을 잘못하면 내 입에서 험한소리가 나갈 것이고 11살이나 더 먹은 분이 험한 소리 들으면 봉변"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에서 3번 낙선한 사실을 열거한뒤 "고향사람이 갖다 내버린 자식이 죽지 않고 대통령후보가 돼서 돌아왔다"며 "지난 15년간 구박받고 찬밥 먹으며 어렵게정치했지만 전국적 지지받는 지도자가 되려고 노력했고 지난 3월 광주시민들이 자기지역의 똑똑한 후보 버리고 노무현의 손을 잡아줬다"면서 `동서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아직 벽이 두텁다고 느끼지만 개혁하려면 하나가 돼야 하고 국민통합을해야 한다"며 "중국이 무섭게 달려오고 있고, 개혁은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인데 김대중과 호남을 미워한다고 살길이 열리느냐"고 반문했다. 노 후보는 또 "내가 민주당을 호남당이 아닌 전국정당으로 만들 것이며, 내가좌절하면 앞으로 영호남에서 동시에 지지받는 정치인이 나올 수 있겠느냐"며 "반목과 싸우는 역사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은 "적자자식 놔두고 데릴사위에 정주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 "지금은 호남당, 김대중당이 아니고 노무현 당이며 경남.부산당"이라고 말했다. (김해=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