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개막전에서 세네갈이 세계 랭킹 1위 프랑스를 `격침'시킨 이변에 대해 유럽의 언론들은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였다. 전통적으로 프랑스와 라이벌 관계인 영국의 대중지 `선'은 후면 톱페이지에 패스트푸드 감자튀김(프렌치 프라이)을 빗대어 "프랑스 팀이 개막전 이변으로 튀겨졌다(French fried in opening stunner)"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다뤘다. `가디언'은 "개막전에서 패하고 월드컵을 차지한 팀은 역사상 한 차례도 없었다.아마도 이 기록은 21세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세계 축구계의 서열이 뒤죽박죽이돼 버렸다"고 표현했다. 프랑스의 패배는 대표팀에 대해 고집스러울 만큼 지지를 보낸 현지 언론들에도깊은 위기감을 안겼다. 스포츠 전문지 `레퀴프'는 "서울에 천둥이 내리쳤다" "한국에서 물벼락을 맞았다"고 보도하고 "대표팀 스스로 언급했던 것처럼 개막전이 대회 전반의 성적에 정말로 중요한 경기였다면 아마도 대표팀이 작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따온 우승컵이가장 최근의 영광이 될 것"이라며 이번 대회 우승 가능성을 낮게 봤다. `르 피가로'도 "러시아, 벨기에, 한국과 평가전에서 보여주었던 형편없는 경기에 대한 의혹을 확인시킨 `재앙적인' 시작"이라고 혹평했다. 독일의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세네갈의 승리는 최소한 축구계에 국한된다 하더라도 세계적인 충격임에 틀림없다"고 보도했다. (런던 AP=연합뉴스) economan@yna.co.kr